길이 4m 후반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SUV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차급이다.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이 편안하게 타고 다닐 크기인데다,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어서다.

국산 브랜드에선 기아 쏘렌토가 작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국민 SUV’에 올랐고, 10위권 내에 현대차 싼타페가 있다.

수입 중형 SUV 중에선 모델Y가 5만405대, 벤츠 GLC가 8509대, BMW X3가 6746대 판매되며 각각 수입차 판매량 순위 1, 5, 7위에 올랐다.

아우디 Q5 S라인 블랙에디션의 외관. /김지환 기자

이 차급에서 아우디를 대표하는 차량은 Q5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Q5는 같은 해 국내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현재의 Q5는 3세대 모델로 아우디의 준중형 세단 A5처럼 차세대 플랫폼 PPC가 적용돼 있다. 차체 강성과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Q5는 ▲40 TDI(디젤) ▲40 TFSI(가솔린) ▲45 TFSI 콰트로 등 세가지 트림(스포트백도 동일)으로 구성됐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디젤 콰트로(사륜구동) S라인 모델을 시승했다.

아우디 Q5 S라인 블랙에디션의 외관. /김지환 기자

전면부는 아우디 특유의 벌집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강인한 인상을 보여준다. 검정색 그릴과 이전 세대보다 얇고 긴 주간주행등(DRL), 전면 범퍼의 공기흡입구 등은 스포티한 차량임을 암시하는 듯했다.

두툼한 바퀴 공간과 후면부로 갈수록 낮아 보이게 만든 지붕선은 세련미를 돋보이게 했다. 각진 선을 강조했던 정통 SUV보다 스포티한 느낌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일자로 이어진 후면등과 DRL을 총 8가지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건 아우디의 대표적인 재미 요소였다.

아우디 Q5 S라인 블랙에디션의 1열 공간. /김지환 기자

운전석에 앉아 보니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결과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조장치 등이 있는 곳)엔 비상등과 시동 등을 위한 최소한의 버튼만 있다.

11.9인치 계기판과 14.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곡선형 디스플레이로 합쳐져 있다. 공조 기능은 이 디스플레이로 조작한다.

앞·뒤 바퀴간 거리로 실내 공간 넓이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820㎜로 경쟁 차종 중 가장 짧지만, PPC 플랫폼 덕에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제로 2열에 앉아보며 무릎 앞에 주먹 2개 크기의 공간이 남을 정도로 넉넉했다. 다만 2열 중간의 턱이 높아 5명이 앉으면 다소 불편할 것 같았다.

트렁크는 기본 520L, 2열을 접으면 1420L까지 늘어난다. Q5의 제원은 길이 4715㎜, 너비 1900㎜, 높이 1655㎜다.

아우디 Q5 S라인 블랙에디션의 2열 공간. /김지환 기자

저속 주행을 하는 동안 Q5는 정숙하다는 표현이 맞을 만한 움직임을 보였다. 디젤 최초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을 탑재한 영향이다.

18kw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는 저속 주행 시 엔진 개입을 줄여 다른 디젤 동력계(파워트레인) 차량보다 조용한 환경을 만들었다. 디젤 특유의 잔진동과 소음도 신경쓰일 만큼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는 MHEV 플러스(Plus)라는 기술 덕분이라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시동을 켠 뒤 엔진이 아닌 MHEV 배터리만으로 전자 장비를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우디 Q5 S라인 블랙에디션의 엔진룸. /김지환 기자

고속 주행 시에는 엔진 소리가 다소 유입되는 것이 느껴졌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최고 출력 204 마력, 최대토크 40.78㎏·m의 성능을 내는 2.0 TDI 엔진과 7단 자동 변속기가 에어 서스펜션과 만나 고속 주행에서도 경쾌하면서 부드러운 가속이 이뤄졌다. 얌전한 차량은 아닌 셈이다.

주행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며 속도감이 더욱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상태가 된다. 고속 회전 구간에서도 노면에 잘 붙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아우디의 상징과도 같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만들어낸 안정감이다. 다만 밟는 대로 튀어 나가는 느낌은 다소 약해 보였다.

아우디 Q5 S라인 블랙에디션의 외관. /김지환 기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충분한 도움이 될 만한 수준으로 작동했다.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전방, 측면 차량을 정확히 인식해 표시했다.

운전대(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버튼으로 작동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별도의 레버가 있어 오히려 직관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선 이탈 경고 등의 기능도 적절한 순간에 작동됐는데, 다만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이 없는 건 큰 흠으로 보이기도 했다.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야 하는 만큼 일반적인 소비자에게는 직접 운전할 때와 유사한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

아우디 Q5 S라인 블랙에디션의 외관. /김지환 기자

약 55㎞ 가량 주행한 뒤 계기판에 표시된 복합 연비는 11.5㎞/L였다. 40 TDI 콰트로의 공인 연비는 도심 12.3㎞/L, 고속도로 13.1㎞/L다. 복합 연비는 12.7㎞/L다. 공인 연비보다 낮게 측정된 건 스포츠 모드 주행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주행하는 동안 안전 편의 사양의 도움도 여러 번 받을 수 있었다. 후방 레이더 센서가 접근하는 차량과 사람을 감지했고,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방향으로 추가 점등돼 넓은 시야도 확보됐다.

아울러 이 차량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150g/km으로 BMW X3, 제네시스 GV70보다 적다. 더 뉴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의 가격은 6968만원(부가세 포함)부터다. 시승 차량의 가격은 84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