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종가 기준으로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코스피 지수가 6300을 웃돌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 재산도 일제히 급증한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주식 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처음 올렸다.

27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7개 상장사 주식의 이달 26일 기준 평가액은 총 40조5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 초 14조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9개월 사이에 26조원 이상(184.2%) 늘어난 수치다.

그 배경에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9741만여 주의 평가액은 총 21조2362억원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인 주주가 단일 종목에서 20조원대 가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삼성가(家) 4명의 합산 주식 평가액도 91조원을 넘어섰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9조210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6조9496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14조7051억원) 순으로 모두 10조원대 평가액을 기록했다.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4명의 전체 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는 오너가뿐 아니라 전문 경영인 등 임원들도 주식 가치가 크게 올랐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현재 주식 평가액만 214억원을 웃돌고, 박학규 사장도 131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삼성전자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주식 재산이 50억원을 넘는 임원은 1명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13명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6일 기준 주식 재산이 10조4634억원을 기록하며 ‘10조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 초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를 선보인 후 현대차 주식이 폭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지난 25일 주식 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부자(父子)가 나란히 주식 평가액 10조원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