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가 조선소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하기 위한 사전 검토에 착수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조선소 내 생산 부서에서 휴머노이드의 공정별 도입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투자 대비 효과(ROI)와 전원 인프라, 적재하중(Payload) 등 주요 요소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또 선박 건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도메인 지식(특정 전문 분야 지식)을 학습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지난 12월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영암 조선소에서 진행된 휴머노이드 로봇 1차 시연 행사에서 로봇이 근로자의 지시를 받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독자 제공

HD현대삼호는 HD현대로보틱스, LG CNS와 협업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남 영암의 조선소에서 휴머노이드 시연도 진행했다. 휴머노이드가 용접기를 들고 작업자의 요청에 맞춰 걸어가고, 용접 작업을 하거나 픽앤플레이스(물건 집어 옮기기·Pick & Place)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시연이 이뤄졌다.

HD현대삼호는 우선 선박 건조에 활용되는 소형 기자재 등을 제작하는 업무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할 예정이다. 용접 등 단순 반복 업무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향후 휴머노이드의 학습 수준이나 움직임이 개선되고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한 데이터 송수신이 원활해지면 고도화된 업무에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월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영암 조선소에서 진행된 휴머노이드 로봇 1차 시연 행사에서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HD현대삼호는 내년 중 휴머노이드의 실증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한 교육을 오는 11월까지 매주 3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지금은 휴머노이드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요건과 인력, 운용 환경 등을 사전에 검증하는 PoC(개념 검증)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단순 작업을 중심으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휴머노이드의 조선소 투입이 짧은 시일 안에 실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는 일반적인 제조업체와 달리 대부분이 야외에서 작업이 이뤄진다”며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날씨나 시간에 따라 조도 등의 주변 환경도 달라지기 때문에 극복해야 할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