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설 명절을 앞두고 사내 협력사 직원에게 인당 최대 1200만원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총 2000억원 규모로, 전년 약 630억원에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은 “불황에도 사내 협력사에 대한 성과급 지원을 유지해왔고, 협력사와 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 성과급 규모를 확대했다”고 했다.
업계에선 이재명 정부가 최근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 기조를 앞세우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도 조선업 일자리와 임금 체계를 언급하며 양극화 해소를 강조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협력사 성과급의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액 기준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협력사의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약 2만명이 이번 성과급을 받았다.
앞서 한화오션도 지난해 12월 ‘앞으로 협력사에도 원청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2024년 기준 원청 직원은 기본급의 150%, 협력사는 약 75%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비율을 동일하게 맞추기로 한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 원·하청 격차 해소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데다, 조선업계의 호실적도 이어지고 있어 협력사 지원을 늘리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황을 끊고 12년 만에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원·하청 동일한 비율(208%·5년 이상 근속 기준)의 성과급을 책정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력난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협력사 처우 개선 없이는 조선업의 장기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성과급 격차 해소가 안정적인 생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