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글로벌 투자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그룹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한곳으로 모으는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 탄소 배출 감축 차원에서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이재명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미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KKR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 구조 50대 50으로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SK디스커버리가 보유 중인 SK이터닉스 지분 31%를 KKR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K이터닉스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 저장 장치(ESS),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KKR과 SK그룹이 출자해 합작 법인을 만들고, 이 합작 법인에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가 갖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부를 넘기는 것이 추진된다. SK-KKR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하나 생기는 셈이다.
그간 SK그룹 내에선 여러 계열사가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경쟁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K이노베이션과 SK이터닉스는 충남 당진 태양광 사업과 전남 신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각각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도 분산형 태양광 사업을 따로 운영한다. 그룹 내부에서는 역할 조정과 역량 결집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는 계열사별로 흩어진 사업을 통합해 중복 투자의 비효율을 없애고, 조 단위 자금이 소요되지만 투자금 회수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해상풍력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응할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글로벌 투자사 KKR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수혈받아 재무 부담과 리스크를 분산함으로써, 미래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KR은 2010년 이후 기후·환경 분야에 약 440억달러 투자 약정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쪽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와 SK그룹이 협력 파트너로 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