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화학 업계 라이벌 HS효성과 코오롱이 약 4년 동안 다퉈온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Hybrid Tire Cord)’ 핵심 기술 특허 분쟁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두 그룹의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HS효성첨단소재 미래 발전 위한 특허 분쟁 종료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와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허성(왼쪽) 대표와 HS효성첨단소재 성낙양 대표가 13일 특허 분쟁 종료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S효성

HTC는 자동차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핵심 보강재다. 타이어 산업에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로 꼽혀 양사의 기술 주도권 경쟁이 치열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5년 특허를 등록한 고유 기술이라고 주장했고, HS효성은 HTC는 많은 업체가 오랜 기간 사용한 범용 기술이라고 맞서면서 한국과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미국에서도 분쟁이 시작됐다.

HS효성첨단소재가 2022년 4월 특허심판원에 “코오롱 특허는 무효”라며 심판 청구서를 냈고, 2024년 특허심판원은 코오롱 손을 들어줬다. HS효성 측이 이에 불복해 특허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작년 2심 격인 특허법원에서 HS효성첨단소재가 승소했다. 두 회사는 국내 법원 분쟁과 별개로 미국에서도 2024년 2월부터 같은 취지의 소송을 벌여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미국에서 진행하던 특허 관련 소송도 모두 취하한다. 이번 합의에 따라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 사의 기술과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이번 합의로 글로벌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미래 발전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핵심 스페셜티 소재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성낙양 HS효성첨단소재 대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HS효성첨단소재는 미래 신소재 개발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신규 타이어 보강재 시장을 개척해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