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가 ‘스마트 조선소’로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을 감안해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노사 공동협의체’를 발족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소도 점차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이나 AI(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노사가 이를 앞두고 갈등하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누자는 취지다. 앞서 현대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전기차 공장 투입과 관련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투입할 수 없다”고 반발한 적도 있어, 조선소 노사의 이번 회동은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울산 본사에서 ‘K-조선 미래 항로 개척을 위한 노사 공동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 김동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양영봉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 황기돈 나은내일연구원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 공동협의체는 작년 단체교섭 때 노사 합의로 마련됐다. 고질적인 구인난 탓에 국내 조선소는 용접·조립, 블록 운반, 품질 검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및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숙련공, 신입 내국인 직원, 외국인 근로자, 로봇까지 함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도 필수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와 관련해 매주 정례 회의를 통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신기술 도입에 따른 작업 방식 변화를 공유하고, 이로 인해 새로 검토가 필요한 고용·안전보건·인사 제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논의 과정 전반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시켜 노사협의체의 전문성과 객관성도 높이기로 했다.

김동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산업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노사가 미래 방향성을 함께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노사 공동 협의체는 회사의 지속 가능성과 구성원의 고용 안정에 대해 밀도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게 됐다”며 “미래 세대가 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