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인 유통·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으로 수년 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해 온 애경그룹이 올해 주요 분야에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주력인 제주항공이 지난해 4분기(10~12월) 5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 근거 중 하나다. 또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 원료의 국산화에 성공해 올해 본격 생산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그룹의 모태 회사였던 생활용품·화장품 회사 애경산업을 태광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최근 사업 재편 속도를 높여왔다. 그룹의 핵심인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LCC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그전까지 제주항공은 2024년 12월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수요가 꺾이고, 고환율과 LCC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분기 적자가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를 도입하면서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연료 효율이 좋은 차세대 항공기 비중을 높여 유류비를 아끼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도 차세대 항공기 7대를 추가 도입하고 노후 기종을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한편, 안전 관리 체계 강화와 핵심 운항 인프라 개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애경케미칼은 올해 신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 공장에서 3월부터 아라미드(첨단 기능성 섬유) 핵심 원료인 TPC(테레프탈로일 클로라이드)를 연 1만5000t(톤)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대체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적자에 시달리던 유통 부문은 AK플라자와 마포애경타운이 점포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에 나서며 지난해 적자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