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와 오리온그룹, 이마트가 11일 일제히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국회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취지라고 본다.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주주 친화 정책 발표가 더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많다.
동국제강그룹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11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69만8940주를 전부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2.2% 규모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동국홀딩스는 또 2대1 무상 감자(減資)를 통해 액면가를 절반으로 낮추고, 자본금을 2711억원에서 778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줄어든 자본금 대부분은 앞으로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대1 액면 분할도 병행한다. 가치는 유지하되, 주식 1주 가격을 낮춰 개인 투자자들이 더 거래하기 쉽게 해 유동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5월 말쯤 이 조치가 실행된다. 하지만 재무적으로 동시에 여러 변화가 생긴 탓에, 결산 절차 등을 이유로 동국홀딩스는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배당을 계속 늘려가기 위한 정책이라지만, 당장 배당을 기대했던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무상 감자는 배당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배 구조 변화와도 무관하다”며 “올해는 배당을 지급할 수 없지만 내년부터는 최저 배당 기준을 300원에서 400원으로 높이는 등 더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그룹 역시 이날 배당 확대를 골자로 한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사업 회사인 오리온은 1주당 배당금을 2500원에서 3500원으로,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800원에서 1100원으로 각각 40%, 37%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그룹 전체 배당 규모는 2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7억원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배당 총액을 전년 대비 134억원 증가한 670억원으로 정하고 자사주 28만주를 추가 소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