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시작되는 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의 주차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으로 두 항공사와 한진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모두 제2여객터미널로 몰리면서, 2터미널의 주차난이 특히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용을 이용해 공항을 찾았다가 자칫 출국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교통 관리 부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2터미널 이전을 계기로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며 “통합 이후 첫 명절 연휴라 경험해보지 못한 대란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인천공항의 주차난은 1터미널에 집중됐다. 2터미널은 이용 항공사가 적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월 25~29일) 1터미널 주차장 포화율은 평균 102.5%였다. 포화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지정된 주차칸 외에 이중 주차 등으로 차량이 더 들어와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2터미널 주차장 포화율은 평균 86.6%였다. 작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1터미널을 사용했기 때문에, 2터미널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해온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이어 지난달 14일 아시아나항공이 제2터미널에 둥지를 옮기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하루 평균 8만명 수준이던 2터미널 이용객이 11만명대로 늘었다. 불과 한 달 만에 40%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승무원과 지상직 직원 등 수천명의 종사자 차량까지 2터미널 주차장으로 옮겨오면서 평시 포화율이 이미 90%대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명절 특수까지 겹치면 주차장 진입로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주차장 포화율 계산에는 장애인 전용, 전기차 충전, 경차 구역 등이 포함돼 있어 일반 승용차가 진입할 수 있는 실제 공간은 지표보다 훨씬 적다. 포화율이 90%라면 사실상 빈자리가 없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설 연휴에는 짐이 많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아 주차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터미널과 인접한 단기주차장은 연휴 시작과 동시에 만차가 확실시된다. 빈자리를 찾기 위해 주차장 내부를 배회하다 비행기 시간을 놓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를 대비해 주차장 혼잡을 감안해 2터미널 장기주차장과 터미널을 오가는 공항02번 셔틀버스도 오는 13일 증차하고, 오전·오후 피크타임에는 특송버스 2대를 추가 운행한다. 설 연휴 기간(2월 13~22일) 혼잡 시간대에는 셔틀버스 배차간격을 기존 3분에서 2분으로 줄이고, 콜밴 20대도 투입해 여행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규 주차칸 4만6851칸에 더해 임시 주차장 4550칸을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공사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며 “특히 2터미널을 이용할 예정이었던 분들은 주차장 상황이 달라진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