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이 작년 매출액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으로 각각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아연 제련 등 기초 금속 시장은 다소 주춤했지만, 금·은 가격이 급등한 데다 미·중 갈등 속 핵심 광물까지 가치가 커진 여파다. 연간 기준 연속 흑자 기록도 ’44년 연속’으로 더 늘어났다.
고려아연은 이날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7.6%(4조5283억원), 70.3%(5089억원)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7.4%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제련 과정에서 생산되는 금과 은 가격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수혜를 봤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금과 은으로만 매출 4조원 이상 올렸다. 여기에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한 ‘핵심 광물 특수’도 겹쳤다. 대표적인 게 중국이 2024년 9월부터 안티모니 수출을 통제한 것이다. 안티모니는 반도체·방산·인공지능(AI)·배터리 등 전략 산업의 핵심 소재다. 세계 1위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서 원래 안티모니 가격은 t당 1만~1만3000달러 수준이었던 안티모니 가격이 지난해 중반 6만달러까지 치솟았다.
고려아연은 올해는 전략 광물 사업을 더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게르마늄과 갈륨 등 핵심 광물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온산제련소에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발표한 미국 제련소 건설도 주요 과제다. 이 제련소에는 미국 정부와 함께 약 74억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해 핵심 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