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의 자산가 유출이 급증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대한상의 보도자료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보도자료를 두고 “고의적 가짜 뉴스”라고 공개 질타한 직후다.
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책임 있는 기관인 만큼 데이터를 면밀히 챙겼어야 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내부에 당부했다.
대한상의도 이날 사과문을 내고 “보도자료 중 고액 자산가 유출 관련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해 자료 작성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통계의 정확성을 충실히 검증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보강하겠다”고 했다.
논란의 발단은 대한상의가 지난 3일 배포한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다. 해당 자료에는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는 해외 조사 결과가 인용됐다. 그러나 조사 주체가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로, 조사 방식의 신뢰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의는 논란이 확산되자 같은 날 오후 “관련 통계는 학술적·공식 통계로 인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추가 검증과 확인 전까지 인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비판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칼럼을 공유하며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일을 공개적으로 벌이다니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주권자인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엄중히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