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 총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보다 3배 가까이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조선업 호황기였던 지난 2010년 전후의 ‘수퍼 사이클’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 3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2024년(2조1747억원)보다 170.1% 증가한 5조8758억이다. 2024년 조선 3사는 13년 만의 동반 흑자를 달성했는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 가파르게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매출도 53조2716억으로 전년 대비 15.3% 늘었다.
글로벌 조선업 회복과 국내 조선소들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및 인도가 잇따른 결과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 줄이는 것을 비롯해 환경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소는 경쟁자인 중국보다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혜를 보고 있다.
또 조선 3사의 수주 잔고는 작년 말 기준 1244억5200만달러(180조6918억원)에 달한다. 3~4년 이상 일감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 조선업계에선 올해도 조선 3사가 견조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적 기록도 잇따랐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2.3% 늘어난 3조9045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한화오션은 작년 영업이익이 1조1091억원으로 전년보다 366.2%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매출이 10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다시 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8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