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2100만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세를 이끌었던 중국 기업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은 연간 판매량에서 3위로 내려앉은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도 중국 기업 BYD(비야디)였다.

지난 2024년 11월 16일, 중국 지리자동차(Geely) 차량 483대가 페루 찬카이 항(Chancay Port)에 도착한 모습. 지리자동차는 "이 항구 개항 이후 최초로 차량을 인도한 자동차 브랜드이자 가장 많은 수의 차량을 운송했다"고 밝혔다. 첫 선을 보인 차량에는 스타레이(Starray)와 오카방고(Okavango) 등 스타 모델이 포함됐다./지리자동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약 2147만대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는 중국 BYD가 차지했다. BYD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0.6% 소폭 감소했음에도 약 412만1000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눈에 띄는 변화는 2위 경쟁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은 전년 대비 56.8% 급증한 약 222만5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약 163만6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6% 감소하며 3위로 밀렸다. SNE리서치는 “모델3와 모델Y 등 주력 차종의 판매 부진이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지리자동차에 대해선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및 모델 전략을 병행하며 전기차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올해 한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약 61만300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8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약 1380만8000대로 글로벌 시장의 64.3%를 차지했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장기화되고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는 평가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8.8%였다.

유럽은 약 425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4.9%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로 확대됐다. 반면 북미 시장은 약 173만6000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5.0% 감소,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완만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되 지역별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은 규제 유연성 도입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투자와 판매 확대가 필요해 중저가 모델과 현지 생산 물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고, 북미는 세제 인센티브 및 규제 방향에 따라 성장 탄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