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오른쪽 두 번째부터),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 조달 장관, 필립 라포튠 주한 캐나다 대사가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총괄하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4일 경기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찾았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원팀을 구성해 독일 잠수함 기업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경쟁하고 있다. 퓨어 장관은 캐나다 정부의 국방 조달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최고 책임자다. 퓨어 장관은 지난 2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본데 이어, 이날 HD현대의 R&D센터까지 둘러보며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점검하고 나선 것이다.

장관 일행은 GRC 1층에서 장보고-Ⅲ급 배치(Batch)-Ⅰ(신채호함) 모형을 유심히 살펴본 뒤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첨단 시설로 꾸며진 GRC 내부를 둘러본 퓨어 장관은 “오!”라며 탄성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진다. 퓨어 장관은 “매우 놀랍다. 마치 미래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 측이 국내 업체의 건조 역량과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퓨어 장관은 GRC 디지털관제센터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빅데이터 기반 해양 데이터 솔루션 ‘오션와이즈’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 선박을 모니터링하고 탄소배출 감축 규제를 충족하면서도 최적의 연비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에 캐나다 측은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은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정부와 장기간 협력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세계 1위 조선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잠수함의 성능과 납기, 산업기반 강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측은 이번 수주전을 두고 ‘경제 기여도’를 강조하고 있는데, 앞서 HD현대는 그룹 차원에서 수조 원 규모의 캐나다산 원유 구입 등 세부 협력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