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독일·프랑스 전문 업체들과 동맹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 간 또는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 간 협력은 종종 있어 왔지만, 광학·유리·자동차 등 각종 분야의 기업들이 미래차 협력을 위해 손을 잡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광학 업체 자이스(ZEISS)와 테이프 제조 업체 테사(tesa), 유럽 1위 자동차 유리 제조업체인 프랑스 생고방 세큐리트 등과 함께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HWD)’ 양산을 위한 ‘쿼드 얼라이언스(4각 연맹)’를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물리적인 스크린 없이도 차량 전면 유리창을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주행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빛 투과율이 92% 이상으로 매우 높고, 1000니트(nit) 이상의 높은 밝기로 선명하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장비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프로젝터 설계·생산을, 자이스는 광학 소자를 활용한 홀로그래픽 특수 필름 설계를, 테사는 이 필름을 대량 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프랑스 세큐리트는 필름을 윈드실드 유리에 붙이는 정밀 공정을 담당하게 된다. 이 같은 기술 협력은 HWD 기술 설계부터 부품 생산과 조립까지 ‘원스톱 공급망 솔루션’으로 일원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24년 독점 협업을 통해 독일 자이스가 모빌리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는 협업 대상을 총 4개사로 확대해 오는 2029년까지 HWD를 실제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이 발전하면 결국 화면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