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주로 장거리 비행용 고가 좌석을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LCC(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중·단거리와 합리적 가격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석이 확산하고 있다. 전용 체크인 카운터과 넓은 좌석 간격, 간단하지만 품질 높은 기내식 등을 포함하며 일반석 이상의 편안함을 원하는 여행객을 겨냥하고 있다.
작년 9월 첫 취항을 시작한 파라타항공은 일본 나리타와 베트남 푸꾸옥 노선에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형항공사(FSC)의 비즈니스석보다 가격은 낮추면서도, 좌석과 서비스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라타 비즈니스석, 직접 타보니
지난 21일 인천발-나리타행 파라타항공 비행편에서 비즈니스 스마트석을 체험했다. 비즈니스 스마트석은 앞 좌석과 간격 74인치(약 188cm), 좌석 너비가 21인치(약 53cm)다. 일반석 간격(약 83cm)의 두 배가 넘고, 너비도 9cm가량 넓다.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는 플랫시트로 설계됐다. 전체 좌석은 18석 규모다. 탑승 전 인천공항 라운지(스카이허브 라운지) 이용, 공항 전용 카운터, 우선 탑승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기내에서는 호텔 셰프와 협업한 기내식과 시그니처 음료가 제공되고, 전담 승무원이 배치된다.
가격은 평일 기준 왕복 60만 원대, 주말 기준 70만 원대다. 통상 80만~90만 원인 대형 항공사(FSC)의 동일 노선 비즈니스석과 비교하면 2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 파라타항공은 일반석(컴포트석) 승객을 대상으로 3월 28일까지 추가요금 10만원 정도만 내면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파라타항공의 비즈니스 스마트석은 필요한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한 실속형 좌석에 가까웠다. 특히 나리타 구간은 실제 비행시간이 2시간 안팎으로 짧기 때문에 불필요한 서비스는 과감히 걷어낸 듯 했다. 탑승과 동시에 외투 보관 서비스와 음료 등이 제공됐고, 비즈니스석 전담 승무원이 좌석 기능과 기내 서비스 전반을 안내했다.
짧은 거리임에도 누워서 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실제로 가는 편 1시간 40분, 오는 편 2시간 30분의 비행 동안 눈을 붙이기에 무리가 없었다. 기내 어메니티(편의 물품)는 슬리퍼, 칫솔·치약 세트, 담요(요청 시) 등으로 간단한 편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기내에서 만난 9년차 승무원 마수지(38)씨는 “이전에 근무했던 대형 항공사에서는 비즈니스석이 비싸고 서비스가 정형화되어 있어, 특정 연령대가 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파라타의 비즈니스 스마트석은 출장 목적뿐만 아니라 부모님께 편안한 여행을 선물하려는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다“고 했다.
◇일본 공항서 패스트트랙 이용 가능
출발 직후 제공되는 기내식은 메인 요리와 샐러드,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한상차림’ 형태로 제공된다. 호텔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기본적인 맛과 완성도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음료는 와인, 샴페인, 커피, 탄산수 등을 고를 수 있고,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음료인 ‘피치 온 보드’도 제공된다. 전담 승무원이 식사 속도에 맞춰 음료 리필과 간단한 요청 사항을 세심하게 챙겼다.
한국과 일본 공항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비즈니스석의 장점이다. 출발 전 인천공항에선 전용 체크인 카운터와 라운지 이용, 우선 탑승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나리타 공항에서는 어스파이어(Aspire)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입국과 출국 심사 시에도 패스트트랙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나리타공항에 도착 후 패스트트랙을 통해 비행기에서 내린지 약 10분만에 입국 절차를 모두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