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고강도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가 동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30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전날 올해 첫 그룹 경영 회의를 열고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체질을 수익성 중심으로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경영 목표를 뛰어넘는 압도적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의 실마리를 찾아 도약하는 것이 포스코의 저력”이라며 “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으로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수치로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업의 양대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건설 경기 부진으로 포스코이앤씨 등 인프라 부문 영업이익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철강은 미국발 철강 관세와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가 겹쳤고,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장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에너지 사업은 실적 변동성이 큰 철강이나 이차전지 소재 사업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체 영업이익의 54%를 에너지 부문에서 올렸다.
장 회장은 LNG(액화천연가스) 생산 확대에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 3월까지 미얀마 가스전 4곳을 추가로 시추하고, 자회사인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LNG 증산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9조950억원, 영업이익이 1조827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5%, 15.7% 감소한 수치다. 철강 부문은 원료비 감소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약 20% 개선됐지만, 건설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인프라 부문 영업이익은 4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