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30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명시된 신규 원전(대형 원전 2기·SMR 1기) 부지 확보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대국민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신규 원전 건설을 확정한 지 나흘 만이다.
한수원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1.4GW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2037~2038년, 0.7GW 규모 SMR 1기를 2035년까지 준공하는 ‘신규 원전 건설 후보 부지 유치 공모문’을 게시했다.
신규 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기초자치단체장은 지방의회 동의 서류와 지자체 지원 계획 및 수용 확약서 등을 포함한 ‘유치 신청서’를 오는 3월 3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접수가 마무리되면 한수원은 오는 6월 25일까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 선정 평가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지의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선정 결과는 평가 마무리 후 일주일 이내 발표 예정이다.
이미 제11차 전기본에 근거해 지난해 3월 출범한 부지 선정위는 경북 경주·영덕·울진, 울산 울주 등 최소 4곳에 대해 “주민 수용성이 충분해 응찰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은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방침을 발표한 직후부터 치열한 ‘유치전’에 돌입한 상태다. 경북도는 30일 동부청사에서 국내 최초 소형 모듈 원전(SMR) 건설 부지 유치를 위한 ‘경주 SMR 유치 지원 TF팀’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경북 영덕은 내달 초 ‘원전 유치 범군민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고, 울산 울주는 전 주민(22만명)을 대상으로 한 서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주민들은 원전 유치가 곧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원전 업계에선 이번 신규 원전 2기를 유치하는 지역이 약 3조9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