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8일(현지 시각)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에 맞설 새로운 우군이자 생산 기지로 인도를 낙점한 HD현대가 이번 만남을 통해 현지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는 “정 회장과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가 모디 총리 초청으로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고 29일 밝혔다. 모디 총리를 비롯한 인도 관계 부처 장관, 글로벌 기업 CEO 등 30여 명이 모였다. 정 회장은 “인도는 해외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의 핵심이자 HD현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했다.

HD현대는 최근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와 기술 이전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엔 함정 건조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인도 정부가 2047년까지 조선업 세계 5위 진입을 목표로 약 130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HD현대가 핵심 파트너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HD현대는 타밀나두주 정부와 합작 조선소 건설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제2의 울산’ 건설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주요 기업 100여 곳이 진출한 타밀나두주에 골리앗 크레인 등을 세우고, 국내 협력사의 동반 진출을 지원해 자재 공급부터 선박 건조까지 이어지는 ‘조선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는 수조원대로 예상된다.

인도도 HD현대와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딥 싱 푸리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올해 1월 라자 타밀나두주 산업부 장관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HD현대 울산 조선소를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