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한 고순도 아연 제품이 출하를 앞두고 쌓여 있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올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핵심광물은 2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고려아연의 이같은 전략 중심에는 미국 정부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 건설하는 통합 제련소가 있다. 총 74억달러를 투입해 건설하는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한다. 2029년을 시작으로 2030년에 전 공정을 가동하는 게 목표다.

미국 정부와 기업 등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을 통해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방위 산업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인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핵심광물 50종 가운데 수입 의존도 100%인 광물은 12종에 달한다. 지정학적 이슈로 언제든 핵심 광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고려아연과 손을 잡고 나선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미국 제련소 건설을 통해 다양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전 세계에서 핵심 광물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는 미국 정부 등의 출자와 지원을 받아 짓기 때문에 이런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해 준수한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약 17~19%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5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경험이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결합해 리스크는 최소화되고 사업성은 극대화됐다”며 “북미 핵심 광물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미국 제련소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정책 대응력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