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관세 충격으로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급감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관세로 인한 손실이 약 4조에 달하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29일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86조25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률은 6.2%로 가이던스(실적 전망)에 부합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미국 관세 여파가 컸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작년 4월 3일부터 10월 말까지 7개월간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했다 .특히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1조69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9%나 폭락했다. 회사 측은 “4분기에 25% 관세율이 적용된 재고가 판매되면서 선제적 대응에도 관세율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관세에 따른 영업이익 손실을 4조1100억원으로 추산했다. 관세 영향을 제외한다면, 작년 영업이익은 15조5779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23년(15조1269억원)을 경신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차 관세가 다시 15%로 인하됐지만, 2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기습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극심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실적을 발표한 기아도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