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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그룹 내에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영업이익 기준 국내 신기록을 세웠고 주가도 15만원 안팎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분위기가 해이해지지 않게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 중순부터 모든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 중인데, 모두가 필수적으로 시청하는 교육용 영상에 이 같은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모습이나 이름이 언급되지 않지만, 그룹 차원에서 만드는 영상인 만큼 삼성에서는 이 회장이 임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한참 부진할 때도 삼성 측은 이 교육용 영상을 통해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死卽生·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올해는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근본적 경쟁력을 키우자는 차원에서 “우리 모두 함께 결단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재도약’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또 올해 교육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강조했다. 지난 2007년 1월 이 선대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한 내용이다. 올해도 삼성은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내부에선 AI(인공지능)·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 미국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는 벌어지는데, 가전·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주력 산업에선 중국에 이미 역전당했거나 따라잡힌 현실을 환기시켰다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