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그룹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에게 “한국 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가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달라”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23일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젠슨 황에게 “제가 떠난다는 소식에 메일로 격려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다. 이번 일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베풀어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격려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엔비디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을 맡았던 박 사장은 최근 현대차그룹으로 옮겨 자율주행 등 미래차 개발을 주도하는 사령탑인 첨단차플랫폼 본부장 겸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포티투닷 대표를 맡았다.

박 사장은 이 글에서 엔비디아를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서 10주년을 맞이하기를 바랐지만, 알다시피 삶과 커리어는 항상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며 “엔비디아는 진정한 직장이었고 이곳을 떠나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이어 “다음 달 23일 저는 현대차 사장이자 포티투닷 CEO로 합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여정에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지만, 동시에 엔비디아에서 쌓아온 우정 때문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젠슨 황을 비롯해 임원진 이름을 언급하며 “서로의 차이를 조율하며 배워나갔고, 이 과정을 통해 유대는 더 단단해졌다”며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를 나와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한 자율주행 전문가란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5년 테슬라 재직 시절 오토파일럿 개발 당시 설계와 개발을 주도한 초기 멤버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16년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최고 기술 인재상인 ‘테슬라 톱 탤런트 어워드’를 수여했다.

2017년 엔비디아에 시니어 매니저로 입사한 박 사장은 2년마다 승진을 거듭하며 엔비디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에 올랐다. 엔비디아에서 젠슨 황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20∼30명의 극소수 임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자율주행 등 미래차 사업을 총괄할 사령탑으로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던 박 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21일 내부 임직원에게 보낸 첫 메시지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이 조화된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고,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절대 강자로 인정받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