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추진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회사는 일반노조를 포함해 전체 직원의 87%가 회생계획안에 찬성한 만큼, 긴급운영자금대출(DIP)이 실행될 경우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1

이날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서 초안과 관련해 채권단이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내지 않으면서 법원이 계획안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상황을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인식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상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국회, 홈플러스 경영진을 비롯해 일반노조와 마트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법원은 회생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 긴급운영자금대출이 선행돼야 하며, 대출 성사를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동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역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동의 없이 구조혁신안에 기반한 자금 지원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반노조와 직원 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가 유동성 위기 해소와 조속한 정상화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회생계획안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직원의 약 13%가 가입한 마트노조는 구조혁신안이 사업 축소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청산을 앞당길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마트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해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회사 측은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41개 적자 점포를 정리할 경우 대형마트 사업 부문이 흑자로 전환될 수 있으며,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손익 구조와 현금 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스프레스 사업 매각 역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반면, 매각 대금 확보를 통해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인력 문제와 관련해서도 회사는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정년퇴직과 자연 퇴사 등으로 인력 1500명가량이 줄어드는 만큼,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고 점포 정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 인력을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인력 효율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85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사업을 중심으로 연 매출 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갖춘 유통기업으로 재편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는 긴급운영자금대출 확보를 꼽았다. 회사는 이달 안에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품 대금 결제에 차질이 발생해 정상적인 영업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DIP 대출이 “직원과 가족, 협력사를 포함한 약 10만명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회생계획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