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령탑인 박민우(사진) 신임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현대차그룹을 기술과 사람의 조화로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게 만들고 싶다”며 “세계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 돼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절대 강자로 인정받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21일 내부 임직원에게 보낸 첫 메시지에서 “지난해 말 그룹 리더십(경영진)에게 공유했던 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사임한 송창현 전 AVP 본부장 후임으로 지난 13일 영입됐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이날 박 사장은 “2026년은 우리에게 매우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은 이제 L2++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는 결정적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리더십은 단순히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이고,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L2++는 운전자 감독 하에 차량이 목적지까지 자율주행하는 기술 수준이다.

박 사장은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고객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상용화를 서둘러야 한다”며 “그 목표 앞에 우리의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때로는 자사 모듈이 사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고의 제품을 위해 실망하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모든 지능형 모빌리티 토대가 될 ‘피지컬 AI(자동차 등 물리적 실체가 있는 AI)’ 등 핵심 기술 내재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내재화된 기술이 시장 실행력을 뒷받침하고, 시장에서의 데이터와 피드백이 다시 내재화의 동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급형부터 플래그십까지, 테슬라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L2++ 및 L3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양산 소프트웨어와 확장 가능한 검증 체계 구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을 위해 부서 간 칸막이도 과감하게 없애기로 했다. 그룹 내 AVP본부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전담 계열사인 포티투닷을 완전한 하나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과거 엔비디아와 벤츠의 협업 사례를 거론하며 “AVP와 포티투닷 역시 그보다 더 강력한 ‘원팀’으로 일해야 한다. AVP는 실행만 하고, 포티투닷은 내재화만 하는 식의 칸막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