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이 3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따른 것으로, 30조원 돌파는 국내 개인 주주 가운데 처음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재용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21일 기준 30조25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 6개사 주식을 모두 합한 것이다.
이 회장이 2021년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을 당시 주식평가액은 15조6167억원이었다. 이후 반도체 업황에 따라 주식 평가액도 크게 바뀌었다. 작년초 HBM(고대역폭 메모리) 실기 등으로 위기설이 불거졌을 때는 주식 평가액이 11조원대로 줄기도 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며 지난해 3월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잠시 주식부자 1위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부터 반도체 업황 반등과 HBM 경쟁력 회복이 맞물리며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0일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4개월여 만인 이달 21일 30조원도 넘어섰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들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며 30조원 돌파에 영향을 미쳤다. 또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달 초 이 회장에게 삼성물산 지분 1.06%를 증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해당 지분의 가치는 5000억원이 넘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해온 각종 주식 시장 부흥책과 더불어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겹친 결과”라며 “올해는 이 같은 기대를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어 “1분기 경영 성과 발표가 상승세 지속 혹은 속도 조절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