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약 7명이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상황에서, 국민 대다수도 ‘예정대로 원전을 지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에 의뢰해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규 원전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진행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원전 건설 찬성 응답이 60%대 후반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원전의 안전성을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도 60%대 초반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에게 여론조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후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신규 원전 2기 건설은 지난해 초 여야 합의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됐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는 이를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며 지난달 31일과 이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후 기후부는 조사기관 두 곳에 대국민 여론조사를 맡겼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원전 없이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국민은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이미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한 상태다. 김성환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마음 같아선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그렇게 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규 원전 건설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앞서 갤럽은 지난 13~15일 기후부 의뢰와 별개로 원전 관련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는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54%, ‘한국 원전이 안전하다’고 답한 비율이 6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