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체결한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 공급 계약./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강조해 온 선박 자율 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자율 운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15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최원혁 HMM 대표,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강재호·임도형 아비커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형 선박용 자율 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 컨트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비커스는 HMM이 운용 중인 40척의 선박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공급한다.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아비커스는 지금까지 총 350여 척, 개조 선박 기준 100척 이상의 대형 선박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공급·적용하게 됐다.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은 선박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항로를 판단하는 기능을 넘어 제어 기능까지 수행하는 자율 운항 시스템이다. 자율 항해 보조 기능 중심의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제어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하이나스 컨트롤은 선원의 개입 없이도 최적의 항로를 설정해 항해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최적 속도 유지로 연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HD현대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 노동력 감소 흐름과 맞물려 선원 부족 문제를 보완할 대안으로 자율운항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비커스와 HMM,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솔루션의 고도화 및 공급, HMM은 자율운항 솔루션의 도입 및 운용,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의 기술적 관점에서 플랫폼 지원 및 기술 연계 협력을 맡을 예정이다. 3사는 협력을 통해 자율운항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MM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해운 생태계에서 AI 기반 기술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자율운항 기술은 향후 조선업과 해운업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핵심 기술”이라며 “3사의 역량을 모아 차세대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표준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