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잇달아 도입하며 선원들의 디지털 단절 해소에 나서고 있다. 한번 항해를 나서면 수개월 넘게 망망대해에 머무는 선원들에게 ‘인터넷 연결’이 급여만큼이나 중요한 기본 처우가 됐기 때문이다.

19일 현대글로비스는 보유 선박을 대상으로 스타링크 도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통신 서비스로, 수천 기의 소형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든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PCTC)과 벌크선 등 자체 보유 선박에 저궤도 통신위성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도입해 해상 통신환경 고도화에 나섰다./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등 자체 소유 선박(사선) 45척에 스타링크를 설치한다. 올해 국내에 입항하는 선박부터 순차적으로 장비를 배치한다.

스타링크는 사용 환경에 따라 주거, 선박, 항공 등 서비스와 장비가 나뉘는데 선박용 스타링크는 염분, 강풍 등 극한 환경을 견디도록 설계돼 설치비용만 수백만원에 달한다. 이후 데이터 요금제에 따라 수십~수백만원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해운업계에서는 스타링크가 이미 ‘선원 기본 복지’로 인식되고 있다. 장기간 항해로 가족, 친구들과 단절되는 데 대한 부담이 큰 데다, 유튜브나 OTT 등 영상 콘텐츠 소비, 소셜미디어 실시간 소통에 익숙한 젊은 선원일수록 이러한 환경을 견디기 어려워 이탈이 잦기 때문이다.

스타링크 해상용 서비스 요금제 안내./스타링크

스타링크를 도입하면 대양 항해 중 1.4GB(기가바이트) 분량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약 15분에서 2분 수준으로 단축된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메시지 등 텍스트 중심의 제한적인 통신에 그쳤다면, 이제는 영상 통화나 유튜브 라이브 시청도 더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해운도 최근 보유 선박 38척 전부에 스타링크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해운은 지난해 말 이미 도입을 마쳤고, 팬오션도 보유 중인 선박 113척과 현재 건조 중인 신조선에 스타링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장기 해상 근무로 인한 디지털 단절을 해소해 달라는 노조 요구 등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