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최근 중국의 기술 추월에 대한 위기감을 토로하며, 양국 간 기술 협력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장 자격으로 동행했다.
최 회장은 18일 KBS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기술 발전이 상당히 괄목상대(刮目相對)할 상황”이라며 “AI(인공지능)가 들어간 휴머노이드 로봇이든, 배터리나 자동차 기술이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스피드가 우리보다 빠르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AI, 로봇의 새 모델 주기가 6개월인데 한국은 최소 1년”이라며 “중국과 경쟁하려면 개발 속도가 훨씬 빠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중국과 경쟁만 할 게 아니라 협력해서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특히 중국과 환경 기술 분야에서 교류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의 낮은 경제 성장률을 거론하며 “올해 정부의 모든 정책 패러다임을 ‘성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성장률은 5년마다 1.2%포인트씩 하락해 현재 잠재성장률은 1.9% 수준이고, 실질성장률은 1% 안팎”이라며 “성장이 멈춘 경제는 ‘브레이크가 걸린 자전거’와 같아 다시 출발하려면 훨씬 더 큰 힘이 든다”고 했다.
그 대안으로, 최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혜택 대신 규제와 의무가 급격히 증가하는 계단식 규제”와 “기업이 투자를 결정할 때 ‘계산이 안 되는 리스크’로 작용하는 과도한 경제 형벌”을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했다. 또 “한일 양국이 유럽연합(EU)의 솅겐 조약과 같은 단일 비자 체계만 도입해도 약 3조원의 부가가치가 생긴다”며 양국을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만들자는 의견도 밝혔다.
AI에 대해선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석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수준의 문명적 변화이자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구축과 AI 스타트업 시장 조성, 아이디어·사업성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