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홈 로봇 ‘클로이드’와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 동력인 AI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결단이 뒷받침된 결과다.

15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AI를 신사업 핵심 분야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집중해 AI 산업 생태계 마련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구 회장이 지난 202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를 방문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 LG그룹 제공

당시 구 회장은 피규어 AI의 브렛 애드콕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로봇 시장 전망과 기술 현황을 들었다. 또한 피규어 AI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등 LG그룹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LG그룹 관계자는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회장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였다”며 “연장선에서 LG그룹은 지난해 피규어 AI의 시리즈C 투자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한 클로이드는 스스로 가전제품을 조작하고 손가락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LG그룹은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 AI 기반 차량용 설루션, 고객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TV 라인업을 공개하며 집과 자동차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을 중심으로 AI가 연결하는 생태계를 공개했다.

LG그룹의 AI 생태계 두뇌 역할은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이 맡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발표회’에서 ‘K-엑사원(EXAONE)’을 공개했고 이날 벤치마크 평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2차 단계로 진출했다. LG AI 연구원은 입장문을 통해 “구 회장의 AI 집중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