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1700조원 넘게 불어났지만, 그중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가 14일 발표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월 초 대비 2026년 1월 초 전체 시총은 2254조원에서 3972조원으로 1718조원(76.2%) 증가했다. 그러나 이 중 삼성전자가 440조원, SK하이닉스가 368조원 늘어나며 두 종목만으로 808조원이 늘었다. 전체 증가분의 47%를 차지한 셈이다.
이외에도 SK스퀘어(41조원), 두산에너빌리티(36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조원), HD현대중공업(27조원), 한화오션(23조원), 삼성물산(21조원) 등 6개 종목이 최근 1년새 시가총액이 20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크래프톤은 1년새 시총이 3조4063억원 줄었고, HLB(2조6688억원 감소), 시프트업(1조4622억원), 엔켐(1조4312억원), 신성델타테크(1조3989억원) 등도 1조원 이상 시총이 증발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산업군을 제외하면 다수 업종의 영업이익은 부진했음에도 증시가 급등한 것은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역시 반도체 쏠림 수혜를 톡톡히 봤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상장사 272곳의 주식가치는 2024년 말 129조원에서 2025년 말 247조원으로 118조원(91.1%) 급증했다. 삼성전자 보유 주식가치만 30조원(133.2%) 늘었고, SK하이닉스도 25조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64조원(139.4%) 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조선·기계·설비도 148.3% 증가했다. 반면 CJ제일제당(-48.9%), 크래프톤(-18.8%), 시프트업(-60.2%) 등 내수·게임주 보유가치는 오히려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