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올해 한국 시장에 전략 신차 2종을 내놓는다. 신형 CLA(사진)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를 브랜드 최초로 탑재한 차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국내 시장에 특별한 차 두 대를 내놓는다. 하나는 벤츠가 직접 만든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신형 CLA이고, 다른 하나는 베스트셀러 SUV인 GLC의 첫 전기차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원투펀치’인 셈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2027년까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신차 40종 이상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CLA와 GLC 전기차는 그 출발점이란 평가다.

◇‘AI 비서’ 탑승한 스마트카, 디 올-뉴 CLA

문 4개짜리 소형 쿠페인 신형 CLA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브랜드 최초로 탑재한 차량이다.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주요 차량 기능에 대한 정기적인 무선 업데이트(OTA) 등이 가능하다. 신형 CLA를 통해 감각적인 쿠페형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신형 CLA는 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양산차이자 지능적인 세대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MB.OS를 기반으로 앞으로 출시될 차량들은 모두 ‘바퀴 달린 수퍼컴퓨터’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신형 CLA에는 MB.OS에 기반한 4세대 MBUX도 탑재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공지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한 최초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개인화 기능을 제공하며, MBUX 수퍼스크린에서는 앱을 스마트폰처럼 개별적으로 이름이 지정된 폴더로 그룹화하는 등 화면을 사용자 취향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

차량에 탑재되는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AI 비서처럼 운전자를 돕는다. 날씨 정보나 맛집 추천 같은 간단한 대화는 물론이고, 대화 중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하기도 한다. 이 차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로 태어난 GLC

신형 ‘GLC 일렉트릭’은 벤츠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 중 하나인 GLC를 순수 전기차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기존 중형 전기차 EQC가 과도기적 모델이었다면, GLC 일렉트릭은 벤츠가 최근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면서, 내연차 시대 GLC의 가치를 함께 반영했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107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해 약 600㎞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AI 기반의 운영체제 ‘MB.OS 수퍼브레인’이 운전부터 오락, 충전까지 모든 걸 똑똑하게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벤츠의 베스트셀러 차량 중 하나인 GLC를 최신 기술로 전기차로 전환한 'GLC 일렉트릭'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차 안에는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99.3㎝ 크기의 초대형 화면이 운전석 앞을 가득 채우고 있다. 벤츠가 지금까지 만든 차 중 가장 큰 화면이다. 차 바퀴 사이 거리도 기존 가솔린 GLC보다 84㎜나 길어져서 뒷좌석 승객도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다. 뒷좌석 뒤 트렁크 공간이 570L(리터)에 달한다.

비포장도로 주행을 위한 ‘터레인(TERRAIN)’ 주행 모드도 있어서 흙길이나 자갈길도 문제없다. ‘투명 보닛’ 기능은 차 앞쪽 카메라 영상을 합성해서 마치 보닛이 투명한 것처럼 차 바로 앞 바닥을 보여준다. 좁은 길이나 험한 곳을 지날 때 유용하다.

(AI(인공지능)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조수석에서' 코너에선 조선일보 산업부 자동차 담당 기자들이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자율 주행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조수석에서는 운전에 집중하느라 놓치기 쉬운 주변 풍경과 변화들을 가까이서 살필 수 있습니다. 신차 출시부터 자동차 관련 정책 변화, 업계의 숨은 뒷이야기까지 자동차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를 차분히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