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이 미국 현지에 테네시 제련소 건설로 전략 광물 생산 기반을 만든 데 이어, 이번엔 ‘희토류’ 사업으로 보폭을 넓힌다. 미국 정부와의 공급망 협력을 한 단계 더 확대하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희토류 기술 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폐영구자석을 활용한 희토류 생산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내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전기차, 방위 산업, 풍력 터빈 등 첨단 산업에 필수지만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를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합작사는 사용이 끝난 폐가전 등에서 회수되는 폐영구자석을 여러 종류의 순도 높은 희토류 산화물로 정제, 재활용한다.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는 맞춤형으로 설계된 단백질을 활용해 폐영구자석 혼합물에 함유된 저농도의 희토류 원소를 선택적으로 분리·정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해 2022년 이후 미국 내에서 전자 폐기물 수거 등 자원 순환 사업을 준비해 왔다.
합작 법인은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 부지에서 2027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초기 연간 100t 규모의 폐영구자석을 처리해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디스프로슘·터븀 등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이 약 11조원을 투자해 2029년부터 미국에서 가동을 목표로 한 테네시주 제련소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제련소는 전략 광물 11종 등 광물 13종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계획인데, 이번 희토류 합작 사업까지 추가되면서 기초 금속부터 전략 광물, 희토류로 이어지는 미 현지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앞으로 한미 양국 첨단 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