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지난해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2002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클럽(연간 10만대 판매)’에 입성했다. 지금 판매 중인 4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 것은 2023년 8월이다. 신차 효과 없이도 2년 이상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다.
9일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는 지난해 국내에 10만2대 판매됐다. 2024년 세웠던 최대 판매 기록(9만4538대)을 경신했다. 10만대 클럽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흥행 지표로 꼽힌다. 앞서 쏘나타나 그랜저 등이 이를 달성했는데, SUV가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제품 가운데 판매량 10만대를 넘은 차가 나온 것은 2011년 모닝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쏘렌토가 치열한 SUV 경쟁 속에서도 2024년과 2025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균형 잡힌 상품성’ 덕이란 평가다. 경쟁자인 현대차 싼타페는 파격적인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린 반면, 쏘렌토는 기존 SUV의 문법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싫증 나지 않는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싼타페가 주춤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혜를 본 셈이다.
가족이 타기에 가장 무난한 SUV라는 점도 강점이다. 3열 시트 구성이나 넉넉한 실내 공간 등은 다자녀 가구나 장거리 운전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디젤·가솔린·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고를 수 있다. 특히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하이브리드가 일등공신이란 평가를 받는다.
연식 변경 모델이 나올 때마다 상품성이 조금씩 개선된 점도 경쟁력을 키웠다. 예컨대 지난해 7월 2026년형이 나왔을 때는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이 강화되고, 실내외 디자인에 고급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