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1공장 얼티엄셀즈 전경.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미국 자동차 1위 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과 한국 배터리 1위 LG에너지솔루션 동맹이 휘청이고 있다. 두 회사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고 미국에 잇따라 합작 회사인 얼티엄셀즈의 공장을 세웠는데, 최근 3년 안팎 닥친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바람에 올라타려 했던 만큼 골도 그만큼 깊다. 두 회사는 4공장을 지을 계획은 취소했고, 3공장은 지난해 GM 지분을 LG엔솔이 인수하며 사실상 LG-GM 동맹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최근 두 회사는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속도 조절을 발표한 상황이다. 최근 합작해 만든 얼티엄셀즈 1·2공장의 가동도 중단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GM은 공시를 내고 지난 4분기(10~12월) 약 60억달러(약 8조7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회계에 반영한다고 했다. 손실을 그만큼 봤다는 뜻으로, GM이 전기차 배터리 및 부품 공급업체들에 지불해야 할 위약금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7500달러(약 1090만원) 규모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철회하고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가파르게 감소했다. GM의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43%나 줄었다. 2022년 11월, 2025년까지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생산해 견고한 수익성을 내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는 약 16만9887대에 그쳤다. GM은 “선제적으로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9일 공시를 내고 지난해 4분기 1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32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4548억원이다. 작년 AMPC를 더했을 경우 흑자를 이어왔는데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지난달에만 미국 포드와 맺은 계약 등 14조원 안팎의 계약이 백지화됐다. 수주 잔고가 줄어든 만큼, 향후 가동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ESS를 바탕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전기차 판매량과 비교하면 ESS 물량 비율이 낮아 당분간 고전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