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9일(현지 시각) 벨기에에서 열린 ’2026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기아와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기아는 소형 전기 SUV ‘EV2’를, 현대차는 가족형 전기차 신형 ‘스타리아 EV’를 각각 선보였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한층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유럽은 중국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전기차 시장이다. 작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400만대 안팎이다.
기아 EV2는 길이 4m급 소형 전기차로, 유럽 현지에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전략 모델이다. 차 길이가 현대차 ‘캐스퍼’보다는 크고, ‘코나’보다는 작은데,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집중 겨냥했다. 2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61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48㎞를 달리고,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배터리의 80%까지 충전된다. 뒷좌석을 밀면 다리 공간이 최대 96㎝까지 늘어나고, 뒷좌석을 접으면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1201L로 확장된다. 소형차 최초로 앞 트렁크(프렁크) 15L도 있다.
현대차 스타리아 EV는 길이 5.2m가 넘는 대형 다목적차량(MPV)으로, 가족용 차 수요를 겨냥했다. 작년 12월 출시된 신형 스타리아의 전동화 모델이다. 84kWh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3.2m가 넘는 긴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 덕분에 2·3열 공간이 동급 최대 수준이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도 좋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의 전기를 외부 기기로 보낼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기본 탑재했다. 올해 상반기 중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