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선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그렇게 하긴 쉽지 않습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신규 원전 2기 건설 여부를 논하는 대국민 토론회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론 안정적 전력 수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김 장관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는 동서 길이가 짧아 햇빛 비추는 시간이 매우 짧다”며 “최근에서야 그 문제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국내에선 원전을 짓지 않겠다고 하면서 원전 수출을 하는 게 한편으로는 궁색하기도 했다”며 “한국은 반도체 등 중요한 산업들을 많이 갖고 있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도 했다.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했던 탈원전론자였다. 그러나 에너지 정책 주무 장관이 되면서 AI(인공지능) 시대에 폭증하는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전 활용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규 원전 2기 건설은 작년 초 여야 합의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됐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는 이를 원점에서 논의하자며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날 토론회를 열었다. 기후부는 토론에서 나온 의견과 향후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12차 전기본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12차 전기본을 상반기 중 완성하고, 하반기에 법정 계획으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