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CES 2026 현장을 찾아 “이번 CES에서 강조한 것처럼 두산의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으로 AI 시대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CES 기간에 맞춰 현지에서 진행한 채용 면접을 통해 AI 혁신을 이끌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박정원(오른쪽)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이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6 현장에서 두산 부스에 전시된 가스터빈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두산그룹

박 회장은 7일(현지 시각) 박지원 그룹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경영진과 CES 2026 현장을 찾았다. 두산 경영진은 AI를 중심으로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열린 글로벌 공개 채용 최종 면접에도 참여했다.

박 회장은 이날 두산 부스를 살펴본 뒤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고, 고객 여건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각각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설루션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에너지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시장 외에도 두산그룹은 전자·반도체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작년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 대상에 선정되는 등 이 분야 사업을 확대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섰다. 중장비 중심 사업에서 전자, 에너지 설루션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그룹 경영진이 대거 CES를 찾은 이유다. 박 회장 외에도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사장 등 그룹 경영진이 이날 부스를 찾았다.

올해 CES에서 두산은 ‘Powered by Doosan’을 테마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부스 중앙에는 지난해 미국 빅테크 기업과 5기 공급 계약을 맺은 380MW(메가와트)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형을 전시했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상용화된 제품으로 365일 멈춤 없이 가동돼야 하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장비다.

차세대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모형도 선보였다. 모듈형 설계로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전시된 수소연료전지 제품은 짧은 건설 기간, 모듈형 설계를 특징으로 하며 어디든 설치 가능해 데이터센터를 위한 주전력과 보조 전력으로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에너지 설루션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였다. 앞서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두산은 발전 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CES에 맞춰 현지에서 진행된 공개 채용에도 참여했다. 두산이 그룹 차원에서 해외 공개 채용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형에는 미국 최상위 공과대 석·박사급 인재가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대상은 미국 대학 유학생으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마쳤거나 졸업 예정인 공학계열 전공자다.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두산은 지난해 9월부터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UC버클리, 퍼듀대, 조지아공대 등 미국 전역 유수 공과대학 10곳 이상을 돌며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모집 분야는 AI를 비롯해 가스터빈, 원자력, 로보틱스 등 두산 사업과 관련 있는 연구·개발(R&D) 직무다. 두산은 인재 선점을 위해 국내 기업 최고 수준 처우를 보장하는 한편, 졸업 예정자의 경우에는 잔여 학기에 맞춰 산학 장학금을 최대 36개월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CES는 두산의 차별화된 에너지·AI 기술력을 알리는 동시에, 이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공개 채용을 계속해서 기술 혁신을 이끌 인재 풀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