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공식 개막한 CES 2026에서 모빌리티 산업의 최대 화두는 ‘자율 주행’이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들어서기 전, 성능과 주행거리 경쟁이 한창이던 과거 CES와 달리 올해 행사에선 구글의 웨이모, 아마존의 죽스(ZOOX) 등 빅테크 기업이 이끌고 있는 로보 택시를 비롯해 자율 주행 사업에 이목이 쏠렸다. 특히 지난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올해 1분기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공동으로 자율 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업계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도체·AI(인공지능) 기업과 완성차 업체 간 협력이 본격화되며 기술 주도권 다툼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서관에서는 구글 웨이모와 아마존 산하 죽스(Zoox) 등이 자율 주행 차량을 전시했다. ‘깜짝’ 신기술 공개보다는 실제 도로에서 축적한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확장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웨이모는 새로 도입 예정인 로보 택시 차종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중국 전기차 지커의 테스트용 미니밴을 전시했다.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 10곳에서 로보 택시 1500여 대를 운영 중인데, 올해 연말까지 런던·도쿄를 포함해 20곳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범 운행 중인 죽스도 주행 지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웨이모, 테슬라 로보 택시에 이어 세 번째로 로보 택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 텐서(Tensor)는 ‘개인용’을 겨냥한 차량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기존 차량을 로보 택시 용도로 개조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AI와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한 차량”이라고 했다. 텐서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에 운전을 맡기는 ‘자율 주행 레벨4’ 기술 탑재를 예고했다.
<조선미디어그룹 CES 특별취재팀>
팀장 김성민 기자, 유지한·이정구·강다은·박지민 기자(조선일보), 임유진 기자(TV조선), 김지환·정두용·전병수 기자(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