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찾았다. 1980년대 화약을 만들던 시절부터 40년 넘게 우주 산업을 꿈꿔왔던 김 회장은 “우주로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고 했다. 이날 방문에는 그룹의 우주 사업을 맡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동행했다.
한화 제주우주센터는 축구장 4개 크기(3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는 한화 우주 사업의 핵심 기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이 1000억원을 들여 지난달 준공했다. 제주를 택한 것은, 사면이 바다라 최적의 위성 발사 각도와 낙하 구역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김 회장은 방진복을 입고 우주의 진공(眞空), 극저온(-180도), 극고온(150도) 환경을 구현한 클린룸과 전자파 시험장을 살펴보는 등 주요 설비와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김 회장은 “제주우주센터는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1980년대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을 이끌던 시절부터 ‘우주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한화가 직접 위성을 만들고 쏘아 올려야 한다”는 꿈이었다. 이 열망은 2021년 김동관 부회장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는 것으로 실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한화가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위성 발사였던 ‘누리호 4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 회장은 “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며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