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뉴스1

‘CES 2026’에서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입을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됐다. 젠슨 황과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가 6일(현지 시각) 대담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HD현대중공업의 선박 설계 사례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가상 공간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실험하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을 가상 환경에서 수행해 최적 조건을 찾아낸 뒤 현실에 적용한다.

이날 젠슨 황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우리가 협력해 온 디지털 트윈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선박 전체에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됐고, 볼트와 너트 하나까지 모두 구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가상의 바다 환경에서 실제 운항까지 시뮬레이션하는 단계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6일 개막한 CES 2026에서 열린 지멘스 키노트 스피치에서 롤란트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디지털 트윈 협력 사례로 'HD현대'를 언급하고 있다.(영상 캡쳐)/뉴스1

HD현대는 지멘스의 산업용 설계·제조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 연산 기술, 그리고 실사 수준의 가상 환경을 구현하는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을 활용해 선체 구조뿐 아니라 전자·전기 시스템, 배선, 공정, 작업자 동선까지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했다.

젠슨 황이 HD현대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4년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도 그는 HD현대삼호의 ‘LNG 운반선 3D(차원) 모델 렌더링’을 활용해 발표를 진행했다. LNG선의 디지털 3D 설계 모델을 고품질로 시각화한 것이다. 당시 HD현대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LNG 운반선의 제원, 형상, 색상까지 검증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옴니버스 플랫폼에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디지털 트윈 기술은 AI 조선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필수”라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력해 조선 기술 혁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미디어그룹 CES 특별취재팀>

팀장 김성민 기자, 유지한·이정구·강다은·박지민 기자(조선일보), 임유진 기자(TV조선), 김지환·정두용·전병수 기자(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