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제조 계열사 현대위아는 6~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주력 사업인 열관리 시스템, 구동 부품, 로봇을 적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현대위아가 CES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들은 이번 CES에서 AI(인공지능)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기술을 대거 선보였는데, 현대위아도 미래형 공조 시스템 등 신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위아가 부스에 전시한 체험 차량은 ‘분산 배치형 HVAC(Heating, Ventilating, Air Conditioning)’을 이용한 미래 공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분산 배치형 HVAC은 AI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탑승객 각각이 원하는 최적 온도의 공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탑승객의 체온, 더위나 추위를 느끼는 정도, 현재 온·습도, AI 학습을 통한 탑승객별 취향을 모두 반영하는 공조 기술이다.

현대위아가 6~9일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6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 전시한 '미래 공조 시스템'이 적용된 체험 차량의 모습./현대위아

현대위아는 분산 배치형 HVAC을 미래에 운전자가 사라지고 실내 공간이 다변화될 것을 고려해 개발했다. 무인(無人) 차량에 운전자가 없다면, 운전석 개념도 바뀌고 이를 고려한 공조 시스템도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위아는 차량 상부에 시스템 에어컨과 유사한 ‘루프 에어컨’을 배치해 시원한 바람을 전달하도록 했다. 이 루프 에어컨은 ‘스마트 벤트(Smart Vent)’ 기능을 통해 탑승객의 움직임을 따라 바람을 내보낸다. 찬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원하지 않는 탑승객을 위한 ‘간접 바람’ 기능도 제공한다.

반대로 차량 하부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도록 했다. 차량 하부와 시트 하단에서는 적외선을 방출하는 ‘복사워머’를 배치했다. 건조한 히터 바람이 아닌 우리나라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을 자동차에 구현했다. 위쪽 에어컨의 찬 공기와 아래쪽 히터의 따뜻한 공기가 대류현상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적정 온도를 구현하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이 공조 시스템의 부피와 무게도 대폭 줄였다. 현재 현대위아가 양산 중인 시스템과 비교해 600㎜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내부 공간은 물론 자동차 앞쪽 적재 공간인 ‘프렁크(프론트와 트렁크의 합성어)’ 공간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공조 시스템의 효율도 이전과 비교해 약 18% 높여 전비를 향상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 모빌리티에서 쓰일 구동 부품도 대거 공개했다. 미래 부품 중 하나는 ‘듀얼 등속조인트(Dual C.V.Joint)’다. 이름 그대로 두 개의 등속조인트를 직렬로 연결한 부품으로 현대위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부품을 적용할 경우 최대 52도의 절각이 가능해 차량의 선회 반경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좁은 공간에서 유턴을 하거나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 운전이 쉬워진다.

현대위아는 이번 CES에서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 제조 현장에서 사용 중인 물류로봇과 주차로봇, 협동로봇 등 현대위아의 로봇 플랫폼 ‘H-Motion’을 선보인다. 현대위아는 이 로봇을 통해 미래형 제조 물류 솔루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의 H-Motion 로봇은 모두 CES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에서 실제 활용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최대 1.5t에 달하는 무게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자율 주행 물류 로봇(AMR)도 공개한다. 이 물류 로봇은 라이다를 이용한 자율 주행과 QR코드 인식을 통한 가이드 주행 모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물건을 올리는 차상 장치(Top Module)도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개발했다. 물품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리프트’, 물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턴테이블’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