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ile Eccentric Droid·MobED)’가 4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모베드는 가로 74㎝, 세로 115㎝ 크기 몸통에 바퀴 4개가 달린 로봇으로, 가장 큰 특징은 ‘지형 한계를 뛰어넘는 주행 안정성’이다. 몸체가 지나치게 기울지 않게 조정하는 자세 제어 기능을 갖춰, 최대 20㎝ 높이의 연석, 경사로나 과속방지턱 등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게 설계됐다. 불규칙한 노면이나 경사로에서도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이 성능을 바탕으로 주로 바닥이 평평한 실내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안내·서빙 로봇과 달리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몸체 위에 상자나 선반, 카메라 등 각종 IT 장비 등을 실어 배송·순찰·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대 시속 10㎞, 1회 충전으로 4시간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적재 중량은 모델 라인업에 따라 47~57㎏ 수준이다. 사람도 탈 수 있는 수준까지 적재 중량을 키운다면 로봇과 자동차의 중간에서 1인 모빌리티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출품작 중 혁신성, 디자인,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혁신상을 수여하고, 그중 최고혁신상은 부문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상작이 받는다. 현대차는 “이번 수상은 현대차가 CES에 참가한 이래 처음으로 받은 혁신상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최고혁신상을 받은 것은 로보틱스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iREX)에서 최초 공개한 양산형 모베드는 2022년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첫선을 보인 이후, 약 3년간의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다양한 사업 및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재탄생했다.
모베드는 자율 주행 로봇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용 모델 베이직(Basic)과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된 프로(Pro) 등 두 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베이직 모델은 기업이나 연구 기관이 자체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할 수 있는 연구용으로 개발됐고, 프로 모델은 일반인이나 기업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 모델엔 AI(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 라이다(LiDAR·자율 주행용 영상 센서)와 카메라 기능을 조합한 센서 등을 활용한 자율 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누구나 원격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모베드의 강점이다. 모베드를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별도의 조종기는 3D 그래픽 기반의 터치 스크린으로 구현돼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 1분기(1~3월)부터 모베드를 양산해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판매 시작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CES 2026 행사에선 모베드 기술 발표, 실시간 시연도 진행한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이번 최고혁신상 수상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이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4년 전 CES에서 공개했던 모베드 콘셉트 모델을 올해 양산형 모델로 다시 선보인 것처럼 앞으로도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혁신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AI 기반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