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첫 세계 1위 등극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BYD가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BYD는 1일 “지난해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차를 모두 포함한 BYD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총 460만2436대로 전년보다 7.7%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7.9% 늘어난 225만6714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아직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약 122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10~12월) 40만대 안팎을 판매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4분기를 합친 테슬라의 2025년 전체 판매량은 약 16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D가 테슬라보다 약 65만대 이상 앞선 것이어서, 전망 오차 등을 감안해도 테슬라의 1위 수성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BYD는 1995년 왕촨푸 회장이 배터리 제조 업체로 시작한 회사다. 2003년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 이후 전기차 시장까지 뛰어들었다. 2008년부터 시장을 개척해 온 테슬라에 비해 후발 주자였지만, 2022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과감히 중단하고 전기차에 올인하며 테슬라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였다.
BYD의 성장 동력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다. 지리차, 상하이차, 창안차 등 수많은 업체가 난립해 ‘레드 오션’이 된 중국 내수 시장 대신 글로벌 무대로 눈을 돌린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실제로 BYD는 지난해 내수 부진을 감안해 연간 총판매 목표를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수출 목표는 전년(41만7000대)의 두 배가 넘는 100만대로 잡는 승부수를 띄웠다.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BYD가 해외 판매 목표를 2026년 150만~160만대까지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역시 “글로벌 경쟁사들이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유럽 내 공장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중국 제조사들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이익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거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