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조금씩 회복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2일 나타났다. 특히 회복세가 뚜렷한 비제조업과 달리 제조업의 경우 경기전망지수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이날 발표한 ‘2026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중견기업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81.4) 대비 0.7p 증가한 8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상승한 수치이나 2024년 4분기(86.6)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중견기업 8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은 반대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선 제조업과 비제조업 사이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1.9p 상승한 87.6으로 집계된 것에 반해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6.0으로 전 분기(76.4) 대비 하락했다. 제조업 부문에선 자동차·트레일러(75.3, 9.2p↓)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고,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도소매(91.7, 7.9p↑) 업종의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출 전망은 오히려 제조업에서 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수출 전망 지수는 전 분기 대비 소폭(0.5p) 상승한 91.3으로 집계됐는데, 제조업은 92.3으로 전 분기 대비 6.5p 증가한 반면, 비제조업은 9.5p 감소한 89.6을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트레일러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전 분기 대비 상승했고, 전자부품·통신장비(100.1) 업종은 심지어 긍정 전망으로 전환됐다. 반면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운수, 건설, 출판·통신·정보서비스 등 주요 업종들에서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였다.
내수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상승하면서 전 분기(82.6) 대비 3.0p 오른 85.6으로 확인됐다. 제조업에서는 화학물질·석유제품 업종이 두 자릿수로 올랐고,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와 건설 업종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생산과 영업이익, 자금 등 주요 경영 지표 전망도 전 분기에 비해선 소폭 상승했다. 생산·영업이익·자금 전망지수는 각각 85.0, 81.7, 89.2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3p 가량 올랐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올 1분기 중견기업 전망지수가 여전히 긍정 전환선인 100 미만에 머무른 데서 보듯, 경기 회복에 대한 중견기업계의 우려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향적인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을 통해 기업의 역동성을 빠르게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