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1일 신년사에서 “올해가 위기 극복과 회복의 토대를 다진 해였다면 내년은 회복을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야 할 해”라며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성장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장관은 올 한 해에 대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컸지만 중소·벤처기업인, 소상공인분들께서 굳건히 현장을 지켜줘 우리 경제가 회복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올 3분기 민간 소비가 3년 만에 최대로 증가했고, 벤처 투자액은 팬데믹 이후 최대 실적인 4조원을 기록했다”며 “중소기업 수출도 304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올해 지역 민생 활력, 창업 활성화, 제조 중소기업 혁신, 공정과 상생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성장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우선 지역 민생을 위해 230만 영세 소상공인에게 경영 안정 바우처를 25만원씩 지원하고, 위기 징후 포착부터 폐업 및 재도전·재취업까지 하나로 연결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코리아그랜드페스티벌을 글로컬 행사로 확장하고, 연 1만명의 로컬 창업가를 발굴하는 등 청년·상권 주도 성장형 소상공인을 육성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 장관은 창업 활성화로 청년과 지역 미래를 이끌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연기금·퇴직연금 등 민간의 벤처 투자 유인 구조를 강화하고, 1조6000억원의 정부 모태 펀드를 마중물로 공급해 연간 벤처 투자 4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창업 기업 공공 구매 제도를 개편해 정부가 스타트업의 첫 번째 구매 창구가 되는 한편 매년 1000명의 창업가를 발굴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제조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한 장관은 “중소 제조 스마트공장을 2030년까지 1만2000개 구축하고, 중견기업 도약을 위한 점프업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며 “돈이 되는 R&D에 집중 투자하고 K-소비재와 온라인 수출 지원도 늘리겠다”고 했다.
또 그는 기술탈취 불공정 기업에 무관용으로 대응하는 등 공정과 상생 생태계 조성 의지도 밝혔다.
한 장관은 “중소기업계가 선정한 새해 사자성어가 환경이 어렵더라도 스스로를 단련해 멈추지 않겠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인 만큼 중기부 역시 자강불식의 자세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분들의 성장을 위해 뛰고 성과로 답하는 유능한 조직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