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단체장은 29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중국의 기술 추월 현실화 등 기업들이 마주한 상황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만큼 경제계가 ‘붉은 말의 해’에 더 열심히 뛰어 지금의 위기를 뛰어넘자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제 전반의 점진적인 회복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 과제”라며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변화의 파고를 넘어, 성장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도약의 원년을 만들자”고 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뉴 K-인더스트리’를 화두로 제시했다. 류 회장은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가 돼야 한다”며 “Made in Korea(한국에서 생산)를 뛰어넘어 Innovated in Korea(한국에서 혁신)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OECD 가입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리딩 국가 도약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직된 노동 시장의 규제 해소와 노사 관계 선진화, 과감한 경제정책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또 “내년 3월 노조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산업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해 전례 없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 70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등 기념비적 성과를 거뒀다”며 “새해에도 신통상·신산업·신시장을 바탕으로 한국 무역의 새 지평을 함께 열어가자”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중소기업 역시 AI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멈추지 말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자”고 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장서 온 중견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중심으로서 더 충실히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