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분기 한·미·일 3국 기업의 수익성(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제약·바이오’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업종은 한국과 일본이 방산, 미국은 반도체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8일 발표한 ‘한·미·일 업종별 대표 기업 경영 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7개 업종을 대상으로, 각국 매출액 상위 2개 기업을 선정해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부채 비율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약·바이오(28%)였고, 반도체(26.1%)와 인터넷 서비스(25%)가 뒤를 이었다. 제약·바이오는 한국(32.1%), 미국(38%), 일본(13.9%) 3국 모두에서 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평균 매출액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 영향으로 반도체가 전년 대비 27%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방산(19.8%)과 인터넷 서비스(12.3%)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한국과 일본은 방산이 각각 42.3%, 10.5% 성장하며 성장률 1위를 기록했고, 미국은 반도체(31.5%)가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2.1%)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정유(-2.9%)는 평균 매출액이 감소했다.
국가별로 기업 성장성과 안정성은 한국이, 수익성은 미국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주요 업종 대표 기업 14개사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4%로 미국의 1.8배, 일본의 10배 수준이었다. 부채 비율은 86.8%로 일본·미국보다 낮았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17.9%로 가장 높았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14.7%, 5.5%를 기록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 관세 충격에도 올해 반도체와 방산, 제약·바이오 등에서 선전했다”면서도 “내년에는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세제 개선,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